안녕하세요 책마을 주민입니다:-)
세 번째로 소개드릴 책은 평범해서 더욱 소중한 [아주 보통의 행복]입니다.

행복의 조건이 많다고 믿는 사람이
행복의 조건이 하나라고 믿는 사람보다
더 행복한 이유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아주 멀리 있는 것이었어.”라는 농담도 하듯이 사람들은 행복을 어렵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청년들이 절반을 넘는다고 합니다. 아마 행복의 기준을 너무 높게 잡았거나 내가 가진 것에 집중하기보다 다른 사람들이 가진 것에 집중하며 시기하고 질투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 책에는 행복에 관한 가벼운 진담과 행복에 관한 진지한 농담이 담겨 있습니다 읽다 보면 '맞아 맞아!'하면서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서 책 모퉁이를 몇 페이지에 한 번씩 접다 보니 책이 부채꼴모양으로 두툼해졌고, 내가 이미 하고 있던 행동들이 지금 내가 행복하다는 증거였구나 라는 생각을 들게 해 줍니다.
[행복에 관한 가벼운 진담]
예상할 수 있는 날에 예상할 수 있는 선물을 하는 사람보다는 아무 날도 아닌 날에 아물 이유 없이 그냥 선물하는 사람이 더 고마운 법이다. 그냥 하는 선물이라지만 즉흥적이거나 충동적이지 않다. 오히려 그들의 선물에서는 오랜 시간 숙성된 와인의 향기가 난다. 그들의 선물은 철저하게 준비된 우연이다. 그들은 상대방의 취향을 흘려보내지 않고, 상대방의 가족 이름을 흘려듣지 않으며, 무엇보다 상대방을 잊지 않는다. 그래서 그들의 선물은 오래된 즉흥이며, 계획된 우연이다.
아무런 용건 없이도 그냥 연락하는 친구들이 있다면 당신은 외롭지 않다.
아무런 이유 없이 그냥 선물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면 당신은 이미 행복한 사람이다.
'그냥'은 행복 천재들이 사용하는 삶의 비밀 병기다.
우린 딱히 이유가 없을 때 그냥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 그냥도 이유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어떤 용건이 아니라 좋아하는 마음입니다. 누군가를 좋아하다 보면 그 사람을 관찰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그 사람이 어떤 장소를 좋아하고 어떤 색깔을 좋아하고 어떤 분위기를 좋아하는지 습득하게 됩니다. 그렇게 그 사람에 대한 데이터가 축적되었을 때 그 사람과 어울리는 것을 보면 그 사람에게 선물해주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그런 선물을 받았을 때 정말 행복해집니다. 어떤 기념일이 되어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들어가서 베스트순위에 있는 선물을 받는 것보다 더 싼 가격에 아주 작은 물건이라도 그 속에 그 사람이 축적해 놓은 나의 취향과 대화들이 담겨있으면 가끔씩은 눈물이 찔끔 날 정도로 고맙습니다. 그런 선물을 준 사람은 평생 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전 카카오톡 생일 알림도 꺼놓았습니다. 더 이상 나에게 필요하지 않고 아무 의미 없는 선물을 받기도 주기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저는 극도로 내향적인 사람이라서 사람들과 있을 땐 늘 에너지가 빠지고 혼자 있을 땐 에너지가 100%를 넘어 200, 300까지 채워지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가족 외에는 누군가에게 먼저 연락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이런 제 성격 탓에 “너는 왜 먼저 연락을 안 해?”라고 서운해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감사하게도 제 주변에는 이런 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것에 대해 서운해하지 않고 늘 먼저 연락해 주는 친구들이 남아있습니다. 이건 제가 외롭지 않고 행복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행복 천재들은 마음을 다잡기 위한 결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시간에 일정한 장소로 간다. 그들의 행복 습관이 공간에 배어 있기 때문이다.
보통 습관을 들이기 위해 꾸준히 어떤 행동만을 지속하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습관은 몸이 아니라 공간에 밴다고 말합니다. 습관은 일정한 시간과 장소에서 반복되는 행위이며, 묘하게 거기만 가면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 행위가 습관의 본질이라고 합니다. 저는 자취를 하기 전에 본가에 있을 때 제 방이 너무 작아서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쓰거나 책을 읽고 싶어도 답답한 공간에서는 집중력도 떨어지고 자세도 불편하여 집중시간이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집 앞에 있는 카페에 가기 시작했습니다. 탁 트인 공간과 편안한 의자와 테이블, 조용한 분위기와 노래, 통창으로 보이는 뻥 뚫린 바깥 풍경 등등 그곳에만 있으면 책도 술술 잘 읽히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것저것 하는 제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매일 카페에 갔습니다. 저는 이것이 집에서 집중하지 못하는 저의 핑계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건 저의 ‘새로운 습관’이었던 것입니다. 나라는 사람과 집 앞 카페라는 공간이 조합되어 생겨난 새로운 습관.
자취를 하고 나서는 또 하나의 새로운 습관이 생겼습니다. 토요일 아침마다 피크닉 매트와 책을 가지고 공원으로 가서 산책하는 사람들만 있는 조용한 시간에 자연의 풍경과 소리를 담으며 책을 읽는 습관입니다. 누군가 시킨 것이 아니라 그 시간에 그곳에서 책을 읽으면 제가 행복하기 때문에 습관이 되었습니다. 누구에게나 자신과 합이 잘 맞는 공간과 시간이 있습니다. 나는 왜 이렇게 집중이 안 되지라고 생각이 든다면 아직 자신과 잘 맞는 시간과 장소를 만나지 못했을 뿐입니다. 이 또한 단번에 얻어지는 것이 아닌 다양한 시간과 장소를 경험해보다 보면 묘하게 끌리는 시간과 장소가 있을 테고 그곳이 자신과 잘 맞는 곳일 것입니다. 어떤 장소든 상관없습니다. 단골 카페와 단골 맛집을 찾는다는 마음으로 찾아다녀보시길 바랍니다.
뚜렷한 목표가 있는 사람은 남을 흉볼 여유도 없고 그럴 이유도 없다. 관심은 우리의 주의를 결정하다. 목표가 있는 사람은 관심은 대상에게만 주의를 집중하기 때문에 그 외의 대상은 보이지 않는다
이것이 행복한 사람들의 특징이다. 자신의 목표가 있기 때문에 그것을 향해 끊임없이 무언가 시도하고, 그렇게 하다 보면 자신과 상관없는 것들을 돌아볼 여유가 없는 것입니다. 저 또한 그런 삶을 원합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계속해서 누군가의 흉을 보는 사람을 보며 ‘할 일이 그렇게 없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는 퇴근하고 나서도 하고 싶은 것들이 넘쳐나서 이런 자잘 자잘한 것들에 신경 쓰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든 회사에서 누군가를 욕하고 깎아내리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사람들을 보며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건 누군가를 불행하게 하면서도 자신도 불행해지는 지름길입니다. 다른 사람들과 어우러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가야 할 길의 방향을 제대로 잡는 것도 중요합니다. 불필요한 남들의 말과 시선에 신경 쓰지 않고 나아갈 수 있도록.
신뢰할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드는 것, 가십이나 잡담만을 나누는 관계가 아니라 삶과 죽음, 영혼, 사랑, 일, 행복 그리고 우주에 대해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관계를 형성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이것이 공동체가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가벼운 농담과 즐겁게 노는 시간도 중요하지만 그것만 있어서는 안 됩니다. 힘들 때 그것을 새로운 관점으로 해석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삶의 깊은 주제들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공동체가 있다는 것은 내가 어떤 역경을 만났을 때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이 되어줍니다. 이것이 우리가 함께하는 이유입니다.
[행복에 관한 진지한 농담]
행복한 사람들은 누우면 바로 잔다.
그들은 뒤척이지 않고 깊이 잠들고
새벽에도 수시로 깨지 않는다.
그들은 신에게서 잠이라는 선물을 받은 자들이다.
예전에는 나는 왜 이렇게 잠이 만들까, 잠을 좀 덜 자면 더 많은 것들을 잘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클수록 이것이 저에게 주어진 축복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직장인이 되어 주변에서 불안함에 잠을 자지 못하고 병원을 가거나 약을 먹는 사람들을 보며 나에게는 이렇게 쉬운 잠이 누군가에게는 어려운 것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잠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중간에 졸리면 엎드려서 10분 정도 자고 일어납니다. 그럼 1시간을 푹 자고 일어난 듯이 개운해지고 다시 무언가를 할 힘이 생깁니다. 그런 저를 보며 주변 사람들은 어떻게 그렇게 금방 잠들고 금방 일어나냐고 신기해합니다. 저의 능력이지요.
삶의 밑줄을 치는 행위를 심리학에서는 ’음미하기‘라고 부른다.
마음의 저장고에 오래오래 보관한다는 뜻이다.
음미하기는 세상을 만끽하는 최고의 방법이다.
저는 책을 읽을 때 마음에 드는 문장이 있으면 밑줄을 치고, 책 모퉁이를 접고, 핸드폰에 메모까지 해놓고 언제든지 볼 수 있도록 해둡니다. 그 문장을 두고두고 보면서 제 삶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이 책은 삶에도 그런 밑줄을 치는 행위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바로 세상을 만끽하는 것. 그래서 저는 기록을 합니다. 나에게 영감을 주었던 사람들을 글로 기록하고, 계속 보고 싶은 멋진 풍경을 사진으로 찍어둡니다. 그렇게 세상을 만끽하다 보면 내가 얼마나 좋은 곳에서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지 알게 됩니다.
사람들이 평범한 일상을 소중하게 여겼던 때가 있었습니다. 바로 코로나 팬데믹으로 함께 모일 수 없고 서로 만날 수 없을 때였습니다. 또 있습니다. 바로 그토록 평범하고 영원할 것 같았던 일상 또는 사람을 잃어버렸을 때입니다. 아주 평범하지만 소중한 것은 잃어버린 후에야 그 소중함을 알곤 합니다. 그전까지는 늘 내 곁에 있는 것이니 신경을 쓰지 않고 감사하지도 않고 어쩔 땐 너무 편해서 화풀이를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돌아보고 감사해야 할 것은 우리에게 당연하게 주어진 것들입니다. 그것을 알아차릴 때 우리는 더 행복할 수 있습니다. 혹시나 지금의 삶이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분들이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새로움보다는 우리 삶에 숨어있었지만 발견하지 못한 보물을 찾아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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