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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서적

[책 추천] 취향의 기쁨

by 책마을주민 2023. 3. 23.

안녕하세요 책마을 주민입니다:-)
일곱 번째로 소개드릴 책은 나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삶의 이야기가 담긴 [취향의 기쁨]입니다.


 

팔레트에 다양한 사람들의 취향 물감을 짜 놓고 다채로운 색으로 섞어 우리만의 그림을 그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자연스럽게 물드는 조화로운 분위기에 늘 심취한다. 스스로 발견하고 찾아가는 취향도 좋지만, 사람들 속에서 피어나는 취향 지도 안에서 탐험을 해 보는 것도 색다른 묘미가 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취향이라면 실패할 확률이 낮기 때문이다.

 
저도 지금은 어느 정도 취향이 뚜렷한 사람이 되었지만 내가 어떤 사람인지 고민하던 시절에는 나만의 취향은 어떻게 생겨나는지 궁금했었습니다. 그때 위의 문장과 같이 내가 좋아하는 혹은 닮고 싶은 사람들의 취향들을 탐색하면서 따라 해보기도 하고 섞어보기도 하며 그렇게 나와 잘 어울리고 나를 더 나답게 만들어주는 취향을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작가님 또한 취향과 개성에 대해 고민하던 시절부터 어떻게 취향을 찾아갔는지, 취향에 대한 여러 가지 다양한 관점과 생각들이 담겨있어서 그저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독자로부터 스스로 취향을 찾아 나서는 탐험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남는 에너지로 취향을 가꾸는 게 아니라, 취향을 가꾸다 보니 에너지가 생기는 거였구나.

 
취향을 가꾸는 일은 힘이 들어가지만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고 에너지를 얻는 일이라는 것을, 직접 취향을 가꾸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저는 집을 제 취향으로 가꾸는 것을 좋아하는데 제가 좋아하는 물건들로 집을 꾸미다 보면 매일 그 물건을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고, 진짜 내 공간이라는 생각에 편안함을 얻습니다. 그렇게 살아갈 에너지를 얻기 위해 집을 가꿉니다. 작은 물건이라도 허투루 두지 않으려 하고, 유명한 말처럼 설레지 않는 물건은 두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렇게 소중히 하나하나 두다 보면 물건이 많음에도 소외되는 물건이 없고, 그 물건들이 나를 표현해주기도 합니다.
 

오늘도 마음이 가는 방향으로 몸을 움직여 본다. 첫발은 여전히 어렵다. 하지만 겁 없이 달려든다. 부끄러운 시작의 흔적은 어차피 나만 알 수 있고, 끝내는 그 시작이 기억조차 나지 않을 만큼 멋진 기록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그런 확고한 믿음이 나를 계속 나아가게 만든다.

 
작가님도 자존감을 회복하기 위해 쓰기 시작했던 그림일기가 지금은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위로가 되는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나만의 일로 성공한 사람들은 보면 시작은 그저 자신의 마음이 가는 방향으로 한 걸음씩 내딛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대부분 자신이 성공할 줄 몰랐거나 성공했음에도 성공한 줄도 모르고 그저 묵묵히 끝까지 자신만의 길을 걷는 사람들입니다. 씨앗을 심을 때도 그 씨앗이 자라기 전까지는 어떻게 자랄지 모릅니다. 그저 좋은 토양과 햇빛, 물, 바람을 주며 소중히 돌보다보면 좋은 영양분을 먹고 튼튼하고 아름답게 자라는 잎과 줄기, 열매를 볼 수 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몸을 움직여야 합니다. 처음에는 거대한 기대를 갖지 않고. 하지만 멋지게 자랄 나의 씨앗을 기대하고 확신함으로.
 

좋아하는 일을 오래 하고 싶다면 잘하는 것보다 ‘오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퀴즈에 나왔던 나영석 피디님도 시간이 지나고 보니 잘하는 사람보다 오래 한 사람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중간에 포기하는 사람은 있어도 끝까지 실패하는 사람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실패의 정의가 다들 다르겠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저는 무언가 시작하고 싶을 때 이 일을 잘하고 싶은가 보다는 오래 하고 싶은지에 대해 질문합니다. 그래서 시작한 것들이 글쓰기와 그림 그리기, 영상 만들기입니다. 결국 저만의 콘텐츠를 만들고 싶은 일이지요. 이것들은 할머니가 되어서도 하고 싶은 일입니다. 계속해서 생각하고 사유하며 제 생각을 다양한 매체로 표현해내는 일을 오래 하고 싶고, 그것들이 세상에 선한 영향력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세상에 초라한 취향은 없다. 내가 가진 취향을 초라하게 보는 ‘나’ 자신만 있을 뿐이다.

 
이건 작가님이 자신과의 끊임없는 대화 속에서 얻어낸 자신만의 언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모두는 한 명 한 명이 모두 다르며 각자의 고유한 성질을 가진 인격체입니다. 그래서 자세히 들여다보면 특별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고 하듯이, 진부한 이야기지만 우리 모두는 한 명 한 명이 특별한 존재입니다. 그저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나를 또는 누군가를 초라하게 보는 것뿐일 테지요.. 그러니 더욱 자신감을 가지고 나를 알아가는 여정에 떠나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 여정이 한 번 시작하면 얼마나 재밌는지 모릅니다. 나에 대해 몰랐던 색다른 모습들도 알아가고, 오히려 내가 알고 있던 나의 모습이 진정한 내 모습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됩니다. 그렇게 비워내고 채워 넣기를 반복하며 세상 어디에도 없는 ‘나’라는 특별한 사람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때부터는 삶이 더 즐거워집니다. 나와 잘 맞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주변을 조성할 수 있으니.
 

타인의 취향을 들여다보는 일은 결국 나를 들여다보는 일과 맞닿아 있다는 것. 그래서 오늘도 끊임없이 누군가의 삶을 관찰하고 모방하며 살아간다. 나와 ‘우리’의 다채로운 취향을 위해.

 
타인의 삶을 관찰한다는 것은 새로운 세계를 여행하는 기분입니다. 그저 한 사람의 멋진 삶을 들여다보고 시기하고 질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삶을 통해서 내가 좋아하고 닮고 싶은 부분들을 생각해 보고,, 왜 좋은지 생각해 보며 내가 이런 것을 좋아하는구나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게 나를 알아가고 좋은 것이 있다면 내 삶으로 가져와보면서 나를 만들어갑니다. 그래서 다양하고 많은 사람의 삶을 들여다볼수록 나의 세계를 만드는 것에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또한 그 세계는 누군가의 한 조각 한 조각이 들어있는 것이기에 혼자만의 세계가 아닌, 다양한 사람들의 삶이 들어간 다채롭고 다정한 세계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이 가난해지지 않게 오늘도 건강한 씨앗을 일상에 심는다. 튼튼한 뿌리를 내려 어떤 풍파에도 쉬이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되기를. 행복을 나누는 속에 단단한 사람이 꼭 되기를.

 
마음을 챙기고 행복을 찾는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그저 우리가 그것들을 어렵다고 생각하기에 얻기 어려운 것이지요. 단단한 사람이 되기 위해선 단순히 외부 환경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물을 주고 햇빛을 주고 바람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만이 기록할 수 있는 내 이야기. 결국 지난 글들을 복기하고 그 시절의 나를 만남으로써 새로운 글을 써 나갈 힘을 얻게 된다.

결국 발견을 위해 기록하는 삶인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모든 순간들을 충분히 느끼기 위해. 그 순간들이 얼마나 내게 의미가 있었는지 오래 두고 들여다보기 위해. 참신한 글감을 발견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나는 오늘도 내 일상을 기록으로 남긴다. 글감과 취향은 인위적으로 만드는 것보다 소소한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발견해 나가는 것이 더욱 진심에 가깝다고 믿기에.

 
그래서 저도 어떤 글보다 아주 평범하면서도 일상적인 상황 속에서 한 사람의 독특하면서도 새로운 관점과 이야기가 담긴 글을 좋아합니다. 저도 그런 글을 쓰고 싶어서 일상을 더 자세히 관찰하고 깊게 음미하고 꾸준히 기록하려고 합니다. 뛰어나진 않지만 나만이 할 수 있는 내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믿고.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이라고 말하듯이 계속 창작을 하기 위해선 기록은 빼놓을 수 없는 루틴인 것 같습니다. 저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하기를 바랍니다. 궁금하기도 하고요. 이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자신만의 취향을 알아간다는 건 시야가 점점 확장되어 가는 과정인 것 같다.. 취향이 확고해지는 만큼 그 세계는 더욱 깊어지고 타인의 취향까지도 기꺼이 존중해 줄 수 있는 넓은 마음이 생긴다.

 
취향이 생긴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시선이 좁아지고 세상이 좁아지고 고립된 느낌이 들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취향이라는 것은 무한한 확장성을 가진 존재입니다. 취향이 생길수록 그것만 보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취향에 대해 궁금해지면서 시야가 넓어지고, 시야가 넓어짐에도 나의 세계는 깊어지고, 나의 취향이 소중하듯이, 다른 사람의 취향도 존중해줄 수 있는 넓은 마음이 생기는 것입니다. 좋아하는 것을 소중히 여기고 가꾸어가는 마음은 바라만 보고 있어도 좋은 마음일 테니까요.. 취향은 시간이 지난다고 자연스럽게 습득되는 것이 아닙니다. 진정으로 자신을 들여다보지 않고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에 대한 사유를 해보지 않는다면 알 수 없습니다. 나만의 취향을 찾고 싶지만 어떻게 가야 할지 고민인 분들이 계신다면 취향의 지도와 같은 이 책을 읽으며 자신을 향해 나아가보는 건 어떨까요. 아마 취향을 찾아가다가 진정한 나 자신을 찾게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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